일본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일본 여행에서 한국인이 진짜로 챙겨야 하는 건 세 가지다. 첫째, 콘센트 변환 어댑터. 일본은 100V에 납작한 두 핀(A타입)이라 한국 플러그가 물리적으로 안 들어간다. 둘째, 평소 먹던 상비약. 일본 약국에도 약은 많지만 성분과 용량이 달라서 아플 때 고르기 어렵다. 셋째, 편한 신발. 일본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걷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현지에서 산다.

월별 기온과 옷차림

아래는 도쿄 기준 평년값이다. 같은 일본이라도 삿포로는 훨씬 춥고 오키나와는 훨씬 덥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최고최저강수량비 오는 날
1월10.0°C1.4°C33.6mm4일
2월10.8°C1.6°C11.3mm1일
3월14.5°C5.4°C155.3mm13일
4월19.5°C11.1°C146.3mm15일
5월22.6°C15.2°C254.5mm17일
6월28.6°C21.1°C133.8mm13일
7월33.0°C24.9°C86.0mm11일
8월34.6°C26.4°C47.8mm10일
9월30.3°C22.9°C228.1mm15일
10월21.5°C15.3°C160.1mm14일
11월16.2°C8.3°C23.0mm5일
12월12.2°C3.4°C42.3mm8일

12~2월 — 서울보다 덜 춥지만 실내가 춥다

최저 1~3°C, 최고 10~12°C. 서울 한겨울보다 확실히 온화해서 두꺼운 롱패딩까지는 잘 안 간다. 코트나 얇은 패딩에 니트 정도면 대체로 버틴다. 다만 일본 숙소와 식당은 중앙난방이 아니라 개별 난방이라 실내가 한국보다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게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 쪽이 유리하다. 2월은 비 오는 날이 한 달에 하루 수준으로 가장 건조하다.

3~5월 — 일교차가 크고 비가 잦다

3월은 최고 14.5°C인데 최저는 5.4°C다. 낮에는 가디건 하나로 충분한데 해가 지면 쌀쌀하다. 겉옷을 벗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게 얇은 것으로 챙긴다. 이 시기 문제는 기온보다 비다. 3월 13일, 4월 15일, 5월은 17일이나 비가 온다. 5월은 강수량이 254.5mm로 열두 달 중 가장 많다. 벚꽃 시즌이라고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고 갔다가 우산 사느라 시간 쓰는 경우가 흔하다. 접이식 우산은 짐에 넣어두는 게 낫다.

6~8월 — 습도가 본론이다

7월 최고 33.0°C, 8월 34.6°C. 숫자만 보면 한국 여름과 비슷하지만 체감은 더 힘들다. 습도가 높아서 그늘에 있어도 땀이 마르지 않는다. 6월은 비 오는 날이 13일로 장마와 겹친다. 면 티셔츠는 한 번 젖으면 안 마르니 빨리 마르는 소재가 낫다. 하루 두 번 갈아입는다고 생각하고 상의를 넉넉히 챙기거나, 숙소에서 빨 생각으로 적게 가져가거나 둘 중 하나를 정한다. 손수건이나 작은 수건은 실제로 유용하다 — 일본 공중화장실에는 손 말리는 장치가 없는 곳이 꽤 있다.

9~11월 — 여행하기 좋지만 9월은 아직 여름이다

9월 최고가 30.3°C다. 가을이라 생각하고 긴팔만 챙기면 고생한다. 9월은 강수량 228.1mm에 비 오는 날 15일로 태풍 시즌과 겹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10월부터 최고 21.5°C로 확실히 선선해지고, 11월은 최고 16.2°C에 비 오는 날 5일로 일 년 중 가장 다니기 좋은 축에 든다. 다만 11월 최저는 8.3°C라 아침저녁으로는 겉옷이 필요하다.

콘센트와 전압 — 어댑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일본
전압220V100V
플러그C/F형 (둥근 두 핀)A형 (납작한 두 핀)
주파수60Hz동일본 50Hz / 서일본 60Hz

한국 플러그는 일본 콘센트에 물리적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변환 어댑터, 흔히 '돼지코'라 부르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에서도 팔지만 비싸다. 미리 사면 몇천 원이다.

전압은 대부분 문제가 안 된다. 휴대폰 충전기, 노트북 어댑터, 카메라 충전기 같은 것은 어댑터에 "INPUT: 100-240V"라고 적혀 있는데, 이러면 일본 100V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출발 전에 본인 충전기에서 이 표기를 확인하면 확실하다.

주의할 것은 발열 제품이다. 고데기, 헤어드라이어, 전기 주전자 같은 것은 100-240V 표기가 없으면 100V에서 힘을 못 쓴다. 안 망가지더라도 열이 제대로 안 올라와서 쓸모가 없다. 숙소에 드라이어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고데기는 100-240V 겸용 모델이 아니면 그냥 두고 가는 편이 낫다.

어댑터는 넉넉히 챙긴다. 숙소 콘센트가 침대에서 먼 곳에 하나뿐인 경우가 흔하다. 어댑터 하나에 한국식 멀티탭을 꽂으면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일행이 여럿이면 이 조합이 훨씬 편하다.

유심 / 이심 / 로밍 — 어느 쪽을 고를까

방식이런 사람에게주의할 점
이심(eSIM)한국 번호로 오는 문자·전화를 그대로 받아야 하는 사람. 은행 인증, 예약 확인 문자 등단말기가 이심을 지원해야 한다. 구형 기종은 안 된다
유심(물리 심)이심 미지원 기종. 데이터만 쓰면 충분한 사람기존 유심을 빼서 보관해야 한다. 잃어버리면 곤란하다
통신사 로밍2~3일 짧은 일정. 설정 만지기 싫은 사람일수가 길어지면 대체로 가장 비싸다
포켓 와이파이여러 명이 같이 다니는 경우기기와 보조배터리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하고, 일행과 떨어지면 못 쓴다

혼자 또는 둘이 간다면 이심이 대체로 무난하다. 한국 번호를 살려둔 채 일본 데이터를 쓸 수 있어서, 예약 확인 문자나 카드사 알림을 놓치지 않는다. 다만 출국 전에 미리 설치하고 켜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설치하려다 안 되면 대책이 없다. 요금제와 데이터 용량은 업체마다 자주 바뀌므로 출발 전에 직접 비교해보는 게 맞다.

기종이 이심을 지원하는지는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 되면 유심으로 간다. 이때 빼놓은 한국 유심을 담을 작은 케이스를 미리 준비한다. 매번 나오는 실수다.

기내 반입 — 걸리는 것들

액체류 100ml 규정

기내 반입 액체는 용기 하나당 100ml 이하여야 하고, 전부 합쳐 1L짜리 투명 지퍼백 하나에 들어가야 한다. 중요한 건 용기에 적힌 용량이지 안에 든 양이 아니다. 200ml 통에 30ml만 남아 있어도 통에 200ml라고 적혀 있으면 압수된다. 화장품을 작은 공병에 나눠 담아 가는 이유가 이것이다.

액체로 취급되는 것: 스킨·로션·선크림·샴푸·치약·젤 타입·에어로졸. 고체 형태의 스틱 선크림이나 고체 샴푸는 액체로 안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애매하면 위탁 수하물에 넣는 쪽이 안전하다.

보조배터리 — 위탁 절대 금지

보조배터리와 여분 리튬 배터리는 반드시 기내에 들고 타야 한다. 부친 가방에 넣으면 안 된다. 발화 위험 때문에 화물칸에 실을 수 없다. 짐 부치는 카운터에서 발견되면 가방을 다시 열어야 하고, 못 찾으면 비행기가 지연된다.

용량 제한도 있다. 대체로 100Wh(약 27,000mAh) 이하는 자유롭고, 그 이상은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시중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20,000mAh 이하라 문제없다. 다만 최근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쓰거나 보관하는 방식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이므로, 이용할 항공사의 최신 안내를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일본 특유의 반입 제한 — 음식과 약

일본은 검역이 까다로운 편이다. 육류 가공품 반입이 금지된다. 소시지, 육포, 햄, 라면에 든 고기 스프까지 걸릴 수 있다. 컵라면에 건더기로 고기가 들어간 것도 원칙적으로 대상이다. 과일과 생채소도 대부분 안 된다. "한국 음식 그리울까 봐" 챙기는 것이 여기서 문제가 된다.

약도 신경 써야 한다. 개인이 쓸 상비약 정도는 대체로 문제가 없지만, 양이 많거나 처방약이라면 처방전이나 영문 소견서를 함께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일부 감기약·비염약 성분은 일본에서 반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성분명을 알아두고 출발 전에 확인한다. 규정은 바뀌므로 최신 안내를 보는 것이 맞다.

일본에서 살 수 있는 것 / 한국에서 챙겨야 하는 것

현지에서 사도 되는 것한국에서 챙길 것
기본 세면도구, 칫솔, 면도기평소 먹던 상비약 (두통약·소화제·지사제)
우산 (편의점 어디에나 있다)여성용품 — 쓰던 제품이 있다면
수건, 양말, 속옷 급할 때여벌 안경·렌즈, 렌즈 세척액
충전 케이블, 이어폰콘센트 변환 어댑터
간식, 음료, 도시락숙소용 슬리퍼 (호텔은 대체로 있지만 게스트하우스는 없다)
화장품 (종류가 매우 많다)본인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 — 성분이 다르다

일본은 편의점과 드럭스토어가 촘촘해서 웬만한 건 다 산다. 오히려 "혹시 몰라서" 챙긴 것들이 짐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몸에 직접 들어가거나 닿는 것은 다르다. 약은 성분과 용량 표기가 일본어라 아플 때 급하게 고르기 어렵고, 평소 쓰던 제품과 다른 걸 썼다가 안 맞으면 여행 전체가 망가진다. 이 두 가지는 챙긴다.

여성용품은 일본에도 종류가 많지만 사이즈 표기와 흡수량 기준이 한국과 달라서, 쓰던 게 있다면 며칠치는 가져가는 편이 마음 편하다.

깜빡하기 쉬운 것들

현금

일본은 카드 결제가 예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있다. 작은 식당, 오래된 상점, 일부 신사·절 입장료, 코인로커가 대표적이다. 코인로커는 특히 동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환율은 계속 바뀌므로 얼마를 바꿀지는 출발 전 시세를 보고 정하되, 카드만 믿고 가지는 않는 게 좋다.

동전 지갑

일본은 1엔·5엔·10엔·50엔·100엔·500엔까지 동전이 여섯 종류다. 하루만 다녀도 주머니가 무거워진다. 작은 동전 지갑 하나면 계산할 때 훨씬 수월하다.

편한 신발

일본 여행은 걷는 양이 많다. 지하철역 환승 통로가 길고, 관광지 안에서도 계속 이동한다. 새로 산 신발을 신고 갔다가 첫날에 발이 까져서 남은 일정을 절뚝이며 다니는 경우가 정말 흔하다. 이미 길들인 신발을 신는다. 그리고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료칸, 일부 식당, 신사)이 있으니 구멍 없는 양말도 챙긴다.

여권 사본과 예약 확인서

여권 사진 파일을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종이 사본도 한 장 가방 다른 칸에 넣어둔다. 숙소 예약 확인서는 화면 캡처로 저장해둔다 — 데이터가 안 될 때 주소를 못 찾아서 헤매는 일이 생긴다. 숙소 주소는 일본어 표기로도 저장해두면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기 좋다.

휴지와 물티슈

일본 공중화장실에는 손 건조기나 종이타월이 없는 곳이 많다. 앞서 말한 손수건이 여기서 쓰인다. 물티슈도 하나 있으면 유용하다.

빈 가방 하나

일본에서 뭘 사올 계획이라면 접히는 가방을 하나 넣어간다. 돌아올 때 짐이 늘어나서 캐리어가 안 닫히는 상황은 예상보다 자주 벌어진다.

정리

일본은 없는 게 거의 없는 나라라서 짐을 많이 쌀 이유가 별로 없다. 대신 대체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한다. 물리적으로 안 맞는 콘센트 어댑터, 급할 때 못 고르는 상비약, 발에 맞는 신발, 카드가 안 되는 곳을 위한 현금. 이 넷을 확실히 챙기고 나머지는 가볍게 가는 것이 일본 여행에는 잘 맞는다.

여행 시기의 옷차림은 위 기온표를 기준으로 잡되,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는 도쿄와 기온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 비자 조건, 면세 한도, 항공사 수하물 규정, 반입 금지 품목은 바뀌는 항목이니 출발 전에 공식 안내로 다시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기온·강수는 Open-Meteo 실측 평년값입니다. 비자·요금·환율처럼 자주 바뀌는 정보는 출발 전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최종 수정: 2026-08-29